엄마, 제가 대신 장 볼게요…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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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16회 작성일 20-03-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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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풍속도

온라인 구매 익숙한 자녀들 부모 걱정에 효도 쇼핑 나서 고향집에 신선식품 배송

“온라인 장보기 일상 될 것” 농협몰, 관련 서비스 강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권희수씨(33)는 최근 농협몰의 기본 배송지를 경북 안동의 부모님 댁으로 변경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마스크가 부족해 외출을 꺼리는 부모님 대신 원격으로 장을 보는 것이다.

권씨는 “부모님댁에서 가까운 안동농협 하나로마트의 상품이 당일 배송될 수 있도록 배송지를 아예 고향집으로 바꿔놓고 쇼핑한다”면서 “주로 생필품이나 기본 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몰을 활용한 일명 ‘효도 쇼핑’이 화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에 서툰 농촌 노년들은 필요한 식재료와 생필품·마스크 등을 사려면 오프라인 판매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염려한 자녀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대신 온라인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월 한달간 온라인몰 배송지를 변경해 주문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직후인 2월24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배송지 변경 주문건수는 지난주 대비 58%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세대간 디지털 격차를 효심으로 메우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효도 쇼핑을 하는 자녀들의 만족감도 높다. 시간이나 거리 등 물리적인 한계로 부모님을 챙겨드리지 못해 불편한 마음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일부분 해소할 수 있어서다.

대구가 고향인 김재환씨(39)는 “노년층일수록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데 설 명절 이후 부모님을 한번도 뵙지 못해 걱정이 크다”면서 “그나마 마스크나 음식 등을 주기적으로 보내드리면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인 농협몰에 ‘부모님 장 봐드리기’ 카테고리를 도입하고,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기간에는 아예 ‘부모님께 효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인호 농협하나로유통 옴니마케팅본부장은 “온라인으로 부모님 대신 장을 보거나 선물을 보내는 일은 점차 일상화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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