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식물 인기 곤두박질에 분화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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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23회 작성일 20-03-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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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거래 부진 산세베리아 등 값 큰폭 하락

농가들 출하 미루다 한숨만



공기정화식물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화훼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공기정화식물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최근 몇년간 미세먼지와 황사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공기정화식물이 봄철 인기상품으로 발돋움했는데, 올해는 이러한 활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화훼시장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이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의 경매가격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화분을 공중에 걸 수 있는 ‘행잉(Hanging) 식물’인 틸란드시아가 대표적이다.

틸란드시아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한분당 평균값이 431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983원)보다 높다. 하지만 이 기간 틸란드시아의 반입량이 2280분으로 1년 전(1만7626분)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급락한 셈이다.

산세베리아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거래된 산세베리아는 4180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033분) 대비 65%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 기간 산세베리아의 평균값은 199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떨어졌다.

고무나무 등 다른 공기정화식물들도 산지에서의 출하량 조절로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판매부진이 심화된 상태다.

김병철 aT 화훼공판장 분화부 경매사는 “공기정화식물은 지난 3년여간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영 신통치 않다”면서 “품목에 따라 가격 등락폭의 차이는 있지만 이달 들어 거래량은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상민 관엽 중도매인연합회장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져도 결국 수요가 뒷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면서 “올해 소매 꽃집에서 팔리는 공기정화식물이 평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 중도매인들도 예년만큼 낙찰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기정화식물 판매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조만간 종식되더라도 그동안 출하를 미뤄왔던 공기정화식물의 출하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어서다.

스킨답서스를 재배하는 경기 화성의 한 농가는 “출하를 지연시킨 스킨답서스로 하우스 안이 꽉 차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이상 출하를 늦출 수도 없어 산지폐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소망 기자 hop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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