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4만t 과잉 생산 예상…“정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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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7회 작성일 20-04-15 18:08본문
소비침체로 재고소진 힘든데 작황 좋아 ‘풍년의 역설’ 우려
마늘생산자협회·주산지 농협 정부 비축수매 조기발표 건의
마늘 주산지 농민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가 올해산 마늘 수급안정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배면적이 평년(2만4603㏊)과 비슷한 수준임에도 올해산 마늘 생산량이 생육 호조로 평년보다 약 4만t 이상 과잉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 7일 전남 무안 일대의 마늘밭을 찾았던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수매와 수출 등 추가적인 마늘 수급안정대책을 이달말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마늘농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부가 좀더 일찍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이달 중순까지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수확량과 마늘가격의 동향을 분석해 사전 정부비축수매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부진이 극심해 재고소진이 어려운 데다 산지 밭떼기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산지 농협도 같은 입장이다.
류성식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장(경남 남해 새남해농협 조합장)은 “농협과 민간 저장창고에 보관 중인 마늘 재고 물량이 6월까지 소진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남아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햇마늘가격이 폭락할 수 있으니 재고를 서둘러 소진하고 올해산 정부비축수매 물량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마늘산업연합회와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는 마늘 수급과 관련한 건의문을 20일 농식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 내용은 ▲4만t 이상 정부비축수매 추진 ▲정부비축수매 계획 조기발표 등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이에 앞서 8일 마늘 수급 관련 대책 마련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김경 전남도 원예산업팀장은 “올해도 마늘이 과잉생산될 위기인 만큼 지난달에 이은 2차 사전면적 조절과 정부비축수매의 선제 발표가 시급하다”면서 “지난해산 재고 물량을 소진할 수 있는 폐기·가공·수출 등의 지원이 시행되어야 햇마늘값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기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깐마늘가격은 1㎏당 3875원으로 지난해 대비 32%, 평년 대비 40% 낮은 수준이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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