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무 저장량 40% 급증…봄무 시세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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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64회 작성일 20-04-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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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좋은데 소비는 부진 약세 이어지자 보유량 증가

봄무 출하 겹치면 값 동반하락 전문가 “저장무 빨리 출하를”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 이맘때보다 40%나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봄무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는 13일 기준 겨울무 저장량이 5만8960t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와 견줘 28.6%, 평년보다도 40.1% 많은 수준이다.

대아청과는 해마다 겨울무 저장작업이 완료되는 4월 중순에 전국의 산지유통인과 저온창고를 전수조사해 겨울무 저장량을 발표하고 있다.

겨울무 저장량이 급증한 것은 올겨울 이상고온으로 제주, 전남 무안 등지의 만생종 작황이 좋았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부진이 겹친 탓이다.

전남 무안의 한 산지유통인은 “농협과 생산농민이 보유한 물량은 거의 없고 산지유통인과 영농조합법인이 대부분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값이 약세장을 이어간 탓에 무안은 물론 경남 창녕·밀양, 충북 괴산 등 여러 지역의 저온창고로 겨울무가 대거 입고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 수준의 저장량이면 겨울무는 5월말까지 대부분 소진되는 게 일반적인데 봄무의 본격 출하시점인 6월까지 출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겨울무가 봄무 시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봄무의 경우 작황이 좋은 데다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양상이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시설봄무는 5월 초순, 노지봄무는 5월 하순부터 첫 출하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해와 견줬을 때 열흘가량씩 앞당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겨울무는 최대한 빨리 출하하는 게 손해를 덜 보는 방안”이라면서 “시세가 낮다고 무작정 겨울무 출하를 늦추면 봄무 시세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수급안정 차원에선 겨울무 저장량의 출하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며 “만약 겨울무 출하가 늦어지면 봄무 시세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겨울무 시세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8000원선으로, 평년 4월 평균인 1만3000원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산지와 도매시장에서는 5월 겨울무 시세가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은 7000~8000원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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