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집중호우 여파] 공급도 소비도 ‘들쭉날쭉’ 농산물 경락값 변동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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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52회 작성일 20-08-07 16:41본문
[중부권 집중호우 여파…시장·산지 표정] 가락시장 주요 품목 장세는
과일류
반입량 급감에도 시세 내림세 품위 하락으로 소비 위축 뚜렷
잎채소류
주산지 경기지역, 호우 직격탄 ‘물량 확보전’ 속 가격 급상승
과채류
반입·발주량 날마다 ‘널뛰기’ ‘백다다기’ 오이 등 급등락 반복
농산물도매시장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인해 불안정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산지에서 수확·출하 작업이 차질을 빚자 농산물 반입량이 들쭉날쭉하고 있어서다. 비로 인한 품위 저하품이 많아 판매도 원활치 않다. 공급과 소비가 모두 불안정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며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품목이 급증한 상태다.
◆수박·포도·천도복숭아 등 과일값 폭락=주요 과일류는 출하량이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수박과 포도는 전년 이맘때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반입 물량이 20% 이상, 천도복숭아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7월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산지의 작황부진이 두드러진 데다 수확작업이 원활치 않은 탓이다.
문제는 시장 반입량이 줄었는데도 시세가 내림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5일 수박의 평균 경락값은 상품 1]당 1331원이었다. 7월말 1700~1800원에 형성되던 수박값이 사나흘 만에 급락한 것이다. 포도 역시 <거봉> 2] 상품 한상자당 1만3187원으로, 1만6000~1만7000원선을 오갔던 7월말에 견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천도복숭아도 내림세가 뚜렷하다. <레드골드> 10] 상품 한상자가 3만원 중반대로, 7월말보다 1만원 이상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일류는 출하량이 급감했는데도 품위 하락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세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성운 동화청과 상무이사는 “과일류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줄었음에도 상품성 있는 물량이 워낙 적다보니 중도매인들이 응찰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장마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현 수준의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짚었다.
정인실 중앙청과 과실부 중도매인 조합장은 “폭우가 중부권을 강타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품위까지 떨어지면서 과일류 판매가 급감했다”며 “과일 중도매인들의 주요 거래처마다 발주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잎채소류 오름세…유통업체까지 물량 확보 나서=상추·시금치 등 잎채소류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 출하지역인 경기지역의 호우 피해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산지 직거래가 어려워진 유통업체들이 도매시장을 통한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다.
5일 청상추는 4] 상품 한상자당 4만7580원을 기록하면서 3만~3만5000원을 형성하던 7월말보다 대폭 올랐다. 적상추도 4] 상품 한상자당 4만2316원으로 사나흘 만에 1만원 가까이 오름세를 탔다. 시금치 역시 4] 상품 한상자당 3만9147원으로 7월말에 견줘 1만5000원가량 급등했다.
박병노 한국청과 영업이사는 “잎채소류 주 출하지역인 경기권의 큰 폭우 피해로 갈수록 시장 반입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산지와 직거래를 하던 유통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가락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세가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정상균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도 “잎채소류의 시장 반입량 감소는 갈수록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상품성 있는 물량의 확보가 어려워 오름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과채류 널뛰기 장세 ‘심각’=과채류는 공급과 소비가 모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백다다기>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등은 반입량이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났다가 다시 회복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소비지에서의 발주량이 꾸준하지 못해 판매 역시 들쭉날쭉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5일 <백다다기> 오이는 10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843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하순부터 3만5000~7만원을 오가며 평균 경락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애호박도 2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3만2000원, 청양고추 역시 10] 상품 한상자당 3만~5만원을 오가고 있다.
이러한 널뛰기 장세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오식 농협가락공판장 경매부장은 “여름철 과채류 주산지인 중부권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봐 조만간 산지의 재고물량이 소진되면 시장 반입량도 급감할 전망”이라며 “소비가 꾸준하지 못한 탓에 강세 기조 속 널뛰기 장세가 한동안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제영 농협가락공판장 채소중도매인협의회장도 “장맛비가 길어지면서 거래처의 발주가 드문드문 들어오는 실정”이라며 “과채류의 공급과 소비가 모두 불안정해 평균 경락값의 편차가 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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