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로 채소·과일 수급 불안…정부, 수급안정 대책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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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27회 작성일 20-08-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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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채소 널뛰기 장세 심각 과일 품위 하락…소비 ‘뚝’

정부 TF 구성…현황 모니터링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 개최

고랭지 무·배추 등 오름세

정부·농협 비축량 방출 계획 김장용 수급은 괜찮아



연이은 집중호우로 농산물 수급불안이 심화하자 정부가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소류는 집중호우에 망가지거나 수확작업 차질로 널뛰기 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과일류는 공급량 감소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피해 최소화와 농가경영·민생 안정 총력 지원에 이번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설채소 공급 ‘빨간불’…가격 안정에 ‘총력’=기상여건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시설채소는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집중호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출하량이 급감해서다. 가격은 강세인 가운데 반입량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추나 얼갈이배추가 대표적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6월 평균 4㎏당 1만8954원이던 상추 도매값은 7월 2만8723원에서 8월 1~6일 4만6126원으로 급등했다. 얼갈이배추 4㎏ 경락값도 6월 6098원에서 8월 1~6일 1만5117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가경영과 민생 안정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장마 장기화 등에 따른 병해 발생 등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약제를 30~50% 할인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2300곳에서 ‘호우 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열어 소비촉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할인 행사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주요 잎채소류를 대상으로 13일부터 23일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전국 하나로마트를 방문할 경우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상추·깻잎·청경채·얼갈이배추·오이·호박 등에 대해서는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시중보다 20%, 최대 1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토마토·풋고추·호박·오이·가지 등은 농협 계약재배물량을 활용해 조기 출하하거나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재의 수급불안과 가격 상승은 긴 장마로 인한 일시적 수급불안에 기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시설채소 특성상 생육기간이 짧고 출하 회복이 빠른 만큼 장마 이후 2~3주 내에 수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배추값 오름세…김장배추 수급 문제 없어=무·배추는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고랭지 무·배추는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강우 등으로 작업이 힘들어지며 가격이 오름세다. 배추값은 한포기당 6월 2472원에서 8월 1~6일 3907원으로 올랐다.

현재의 무·배추값 상승은 잦은 비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불안이 원인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수급불안을 해소하고자 정부 비축물량(무 1500t, 배추 3100t)과 농협 비축물량(배추 2600t)을 하루 50~100t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무 4만4000t, 배추 3만7000t)의 조기 출하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고랭지 배추·무는 날씨에 따른 작황 변동성이 큰 만큼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면서 영양제 할인 공급, 방제 지도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소비지에서는 김장철 배추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농식품부는 김장배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용 배추를 심는 시점이 이달말 이후로 예상되고, 올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도 평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잦은 비에 과일 소비 ‘뚝’…2차 피해 최소화 ‘집중’=제철을 맞은 복숭아·포도 등 여름 과일은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장마 장기화로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위 하락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7월 4.5㎏ 한상자당 1만8019원이던 복숭아 황도 도매값은 8월 1~6일 1만7725원으로 하락했다. <캠벨얼리> 포도 5㎏ 도매값도 같은 기간 2만3010원에서 1만5047원으로 떨어졌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주요 제철과일들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급감했음에도 잦은 비 탓에 소비가 줄어 시세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면서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지금 같은 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와 장마 등으로 인한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유통소비정책관을 단장으로 한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피해 현황과 수급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면서 “농민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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