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시대를 열자 1부-K농법·K품종] 한국농업, 세계 무대 위로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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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5회 작성일 20-08-1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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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농법과 종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진 영농기술로 중동 사막에서 벼를 키우는 ‘작은 기적’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외국의 주요 품종대회에서 국산 종자가 수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식량난에 허덕이던 가난한 나라가 농업선진국으로 변모해 개발도상국의 부러움을 사는 형국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농업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K농법’과 ‘K품종’을 살펴본다.


현지화 전략 펼치는 K 농법

고랑 활용 물관리기술 적용 UAE서 국산 벼 재배 쾌거

농진청, 해외 20여개국에 맞춤형 농업기술 전파 나서

가성비 좋은 한국형 스마트팜 러시아·일본 등 수출 박차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은 모래색이 아닌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황금색의 주인공은 바로 국산 벼 품종인 <아세미>였다. 우리나라 녹색혁명을 이끌었던 국산 <통일벼>는 아프리카에서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막에 황금 들녘 이룬 재배기술=한국과 UAE는 2018년 한·UAE 정상회담에서 농업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UAE가 우리나라에 벼농사 기술이전을 요청했고, 이후 농촌진흥청의 주도로 사막 벼농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 결과 2019년 11월 UAE의 사막지역인 샤르자에 국산 벼 품종인 <아세미>를 파종해 올 5월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농업기술로 사막 벼농사에 성공한 첫 사례다.

10a(300평)당 수량은 763㎏에 달했다.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오히려 40% 증가한 수치다. 이는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서의 적합한 양분 투입, 그리고 물관리 때문이라는 게 농진청의 분석이다.

사막 벼농사 기술의 핵심은 물관리였다. UAE에서 상수도로 농사를 지으면 하루 평균 1㏊당 175t의 물을 사용해 우리나라(50~100t)에 비해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농진청은 고랑심기와 고랑관수를 접목한 물관리 기술을 개발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53t으로 크게 줄였다.

아프리카에서는 국산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활용해 현지에 적합한 벼 신품종을 개발하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진청이 주도해 설립한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가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농진청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20여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설치하고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 국내 넘어 해외로=우리나라 농업 현실에 맞게 변형된 ‘한국형 스마트팜’ 역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업체들이 러시아와 수출협약을 맺은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도 카자흐스탄에 수출용 온실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 스마트팜 수출 컨소시엄 ‘아그로케이(AGRO K)’는 2월말 러시아 체첸지역 농업기업 2개사와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협약에는 ▲올해 상반기 6㏊ 규모(700만달러)의 스마트팜 시범 구축 ▲향후 5년간 100㏊(1억달러) 규모로 시설 공급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외에서 한국형 스마트팜을 주목하는 건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은 실속형이기 때문이다. 유리 대신 비닐필름을 이용해 구조물을 만들고,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알루미늄이 아닌 초경량 구조물을 사용해 네덜란드형 유리온실보다 50% 이상 저렴하다는 특징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트륨 조명 역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대체해 설치비용을 낮췄다.

이밖에도 스마트팜 전문기업 ‘그린플러스’가 7월 일본과 약 35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엔씽’은 올 하반기 중동에 스마트팜 컨테이너 100동 수출을 계획 중이다.
 

올 2월 ‘가나종묘’에서 개발한 ‘애플노랑’ 토마토. ‘전 미주 품종상(All America Selections Award)’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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