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도매시장선 크고 무거울수록 선호…진녹색 겉잎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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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75회 작성일 20-01-03 16:44본문
농민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산물 출하의 정석 (20)양배추
식자재·건강식품제조 업체 등 대량 수요처 거래량 80% 달해
수율 높은 상품 인기 많을 수밖에
겉잎 색 연하거나 노란색 돌면 높은 경락값 기대하기 어려워
수분도 적절히 품고 있어야
양배추는 지난해 유난히 시세가 ‘널뛰기’했던 품목 중 하나다. 9월까진 과잉생산 탓에 바닥세를 맴돌다가 연이은 태풍과 가을장마 이후로는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12월 평균 경락값 역시 8㎏들이 상품 한망당 1만원 안팎으로 예년보다 두배쯤 높았다. 현재 주산지는 제주와 전남 무안이다. 보통 2월부터 4월까진 제주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도맡는다. 5월로 접어들면 경남 밀양, 대구광역시에서 시설양배추를 출하하기 시작한다.
◆크기·중량이 최우선 평가기준=양배추는 다른 품목에 견줘 대량 수요처 비중이 큰 편이다.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취급 중도매인의 핵심 거래처는 외식·식자재·건강식품제조 업체 등이 꼽힌다. 전체 거래량 중 80%에 이른다.
수요처 편중은 도매시장의 품위 평가기준에도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크기가 크고 중량이 많이 나갈수록 중도매인 평가도 좋다. 거래처에서 수율이 높은 양배추를 더 선호해서다. 거래단위는 8㎏들이(한망당 3개)지만 실제 무게가 10㎏을 웃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배추 포장용 그물망은 입구의 직경에 따라 36망(36㎝)부터 47망(47㎝)까지 6단계인데, 작황이 나쁜 시기가 아니라면 40·42망(40·42㎝)을 기준으로 잡는다.
송영종 대아청과 경매팀장은 “소비자는 갈수록 작은 양배추를 선호한다지만, 가락시장에선 여전히 큰 양배추의 경락값이 높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봐선 산지와 도매시장 모두 바뀐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게 숙제”라고 설명했다.
결구가 얼마나 꽉 찼는지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같은 크기라도 결구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구는 겉으로만 봐서는 평가하기 어려워 산지에선 출하할 때 검수용으로 두망을 따로 보내는 게 관행화돼 있다. 경매사와 중도매인은 경매에 앞서 검수용 양배추를 일일이 반으로 쪼개서 살핀다.
◆진녹색 겉잎과 신선도도 챙겨야=외관은 겉잎의 빛깔과 신선도를 톺아본다. 겉잎이 진한 녹색을 띠어야 으뜸이다. 빛깔이 너무 연하거나 노란색이 돌면 경락값이 확 떨어진다. 아울러 밑동에 검은색 반점 혹은 갈변이 보이면 병해를 의심받는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일부 출하자가 양배추의 겉잎을 뗀 채 경매장에 보내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이 경우 외관으로 품위를 평가하기 어려워 응찰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신선도는 양배추를 반으로 갈랐을 때 적당한 수분을 품고 있어야 좋다. 바짝 마른 양배추는 수확한 지 오래 지난 것으로 여겨 평가가 박해진다. 그렇다고 물기가 너무 많아서도 안된다. 부패 위험이 크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맛이나 식감은 중요한 평가기준이 아니다. 그래도 입안에 넣고 씹었을 때 단맛이 돌고 육질도 연해야 낫다.
송 팀장은 “산지의 가뭄이 심하면 겉은 멀쩡한 데도 안쪽이 갈변한 양배추가 늘어난다”며 “출하에 앞서 꼭 한번 살펴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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