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생산량 증가로 시세 저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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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25회 작성일 20-10-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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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값 좋아 재배면적 늘어 김장 외엔 대체 수요처 부족

11월 수매 종료 뒤 하락 예상 저장량·가공 비중 확대해야

 

생강 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주요 주산지에서는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잦은 비로 굵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작황이 평년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대다수 농산물이 저온피해, 긴 장마,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상당한 피해를 본 것과 달리 땅속작물인 생강은 피해가 거의 없어서다.

다만 지난해 가격 강세 여파로 올해 재배면적이 늘어 지난해보다 생산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산지인 경북지역에서 올해 팔린 구강(종자로 쓰이는 생강)은 지난해 대비 20∼25% 늘었다는 게 산지농민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북 안동에서 5000여㎡(약 1500평) 규모로 생강을 재배하는 조광석씨(64·서후면)는 “지난해 생강 가격이 좋다보니 올해 농민들이 종자(구강)를 많이 심은 게 문제였던 것 같다”면서 “양호한 작황으로 수율이 높아진 터라 생산량이 많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에 따르면 16일 생강 20㎏들이 상품 도매값은 8만6660원으로, 지난해 동기(11만429원)나 평년(11만1378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산지 농협들의 햇생강 매입가격도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다.

경북 안동농협은 원강 매입가격을 20㎏ 기준 특품은 7만7000원, 상품은 6만7000원으로 결정하고 16일부터 수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특품 매입단가가 9만5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9%(1만8000원) 하락한 가격이다.

안동농협의 매입가격이 전국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만큼 다른 주산지 농협들도 매입단가를 7만원 초반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 영주농협도 최근 20㎏ 기준 매입단가를 특품 7만5000원, 상품 6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낮게 정했다.

향후 가격 전망도 밝지 않다.

산지와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수매기간 물량이 줄어 가격이 반짝 상승할 수 있지만 수매가 끝나는 11월이 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승원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충남·전북·경북 등의 주산지에서만 저장비축이 가능해 다른 지역 물량은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11월 시세는 7만원 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춧가루 등의 가격 상승으로 김장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가격 하락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김장 수요가 줄면 생강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오윤 안동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장장은 “생산량은 늘었는데 김장 수요가 줄면 마땅한 대체 수요처가 부족해 문제”라며 “생강 저장량을 늘리고 가공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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