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감귤 비상품과 비중 늘어…도매가격은 평년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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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99회 작성일 20-11-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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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전년보다 5~10% ↓

밭떼기거래 시세 소폭 상승

 

올해 조생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상악화 탓에 비상품과 비중이 높아 실제 출하량은 전년보다 5∼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세는 전년 대비 높고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비상품과 증가…출하량 지난해보다 감소=제주 감귤농가들은 이달 10일 전후 본격화될 조생감귤 수확을 앞두고 막바지 품위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탓에 9월 이후 병해관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다.

작황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편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시에선 해거리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고 작황도 평년 수준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반면에 서귀포시에선 생산량이 전년과 엇비슷하지만 병해로 인해 비상품과 비중이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고영빈 서귀포 남원농협 영농지도사는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임에도 기상악화로 비상품과 비중이 상당하다”며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귀포시 효돈동에서 3300㎡(1000평) 규모로 조생감귤을 재배하는 강정완씨(63)도 “일사병과 탄저병이 워낙 심각해 나무에 달린 감귤 가운데 출하할 수 없는 물량이 상당수”라며 “우리 작목반만 하더라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농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노지감귤(극조생+조생) 생산량을 전년 대비 2.8%, 평년 대비 6.2% 증가한 50만4700t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산지 관계자들 사이에선 비상품과 비중을 고려하면 오히려 출하량이 전년보다 5∼10% 줄어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밭떼기거래 시세, 작년 대비 약간 높아…도매시장 전망 ‘엇갈려’=조생감귤의 밭떼기거래 시세는 3.75㎏ 한관당 3000원 초반대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의 2500∼30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 산지조직 관계자는 “비상품과 비중이 높은 게 밭떼기거래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산지수집상들 역시 생산량에 견줘 출하량이 적다는 판단이 우세적”이라고 설명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조생감귤의 도매시장 시세를 1㎏당 1400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96원보다 높고 평년 1371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오재훈 중앙청과 경매사는 “극조생감귤은 막바지 출하량 쏠림으로 경락값이 약세 기조”라면서도 “9월 중순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져 품위가 개선된 조생감귤은 평년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성만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도 “경기침체가 걱정스럽지만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년 수준의 시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세가 평년 대비 강세 기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악화로 사과·배·포도 등 주요 국산 과일의 생산량이 줄고, 11월에 출하될 딸기도 지난해보다 적어 소비가 조생감귤로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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