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이어 사과 확대…비대면 거래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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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22회 작성일 20-11-11 18:25본문
6개월차 접어든 농협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양파, 올해 목표량 달성 전망 마늘 거래량도 예상 밖 선전
상품 비교 쉽고 물류비 절감 출하자·소비처 만족도 높아
농협, 구매자 유치에 안간힘 온라인 거래 신뢰 확보방안도
농협의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이하 온라인 거래소) 시범사업이 어느덧 6개월차에 접어들었다. 5월 양파 단일 품목으로 시작됐던 사업은 8월 마늘에 이어 10월 사과로 품목을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유통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농산물 도매시장을 보완할 대체 유통경로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파·마늘, 비대면 장점 살리며 순항=시범사업의 첫 품목인 양파는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거래된 양파는 총 1만2855t에 달한다. 당초 농협의 올해 양파관 거래량 목표는 1만5000t이었는데,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목표치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마늘도 8월18일∼11월6일 누적 거래량이 1000t을 넘어섰다.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경매가 활성화돼 있는 양파와 달리 도매시장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된 마늘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농협은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연말까지 거래량 2000t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매자들은 비대면 거래의 편리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상품기획자(MD)들은 농산물 출하시기에 앞서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판매물량을 확보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MD들이 산지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 책임 MD는 “산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전국 각지의 상품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친환경·무농약 인증 상품을 제외한 모든 양파와 마늘을 온라인 거래소에서 구매하고 있다.
양파·마늘 출하자들은 원하는 가격 이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데다 거래처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중도매인들은 물류비 절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거래가 체결된 농산물을 산지에서 낙찰자가 원하는 장소로 직배송하는 시스템이라 도매시장을 한번 거쳐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물류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제철 맞은 사과, 비대면 도매거래 시작=10월28일부터 시범사업의 세번째 품목으로 사과 거래가 시작됐다. 사과는 비교적 표준 규격화가 잘돼 있고 저장성이 뛰어나 과실 중 첫번째 거래 품목으로 선정됐다.
운영 방식은 기존 품목과 동일하다. 다만 입찰 회차만 2회차(새벽 1∼8시, 오전 9∼10시)로 운영한다. 초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올해는 규격화가 잘된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공선출하물량을 우선 취급할 계획이다.
또 대면 거래에 익숙한 구매자들을 위해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웹페이지 등록 이미지와 비교해 품위가 하락한 상품을 배송받았을 경우 산지주재원의 적정성 판단 후 거래예정가격에서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의 등급간 가격 차이 비율만큼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은 사과관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구매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사업량 목표가 500t인 만큼 계통마트, 공판장 중도매인, 유통업체, 군납, 학교급식 등을 구매자로 집중 유치할 예정이다.
황규환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추진 TF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 농산물 유통채널의 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더욱 많은 출하자와 구매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거래를 활성화하고, 온라인 거래소가 기존 도매시장의 보완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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