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신고’ 저장량, 평년보다 28% 급감…값 강세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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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54회 작성일 20-1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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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11월 조사 결과

작황 부진으로 무름과 등 증가

직거래 가격 30% 이상 올라 당도 회복…원활한 소비 기대

 

배 저장량이 평년보다 30% 가까이 급감해 강세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월초 주산지의 표본농가와 모니터링 요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고> 배 저장량이 9만3700t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8.9%, 평년 대비로는 28.4% 저장량이 감소한 것이다.

배 저장량 감소는 봄철 저온피해,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생산량이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육기 잦은 비로 미세열과·무름과 비중이 높아지면서 배의 경도(저장성)가 예년보다 떨어져 저장에 적합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당도는 9월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숙기를 채운 배의 경우 평년 수준을 간신히 회복했다.

산지 관계자들 역시 농경연 관측과 비슷하게 저장량을 추정하고 있다.

다만 중부권보다는 남부권의 저장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화기 저온피해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심각했던 전남 나주, 울산 등지에서는 저장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재홍 나주배원예농협 유통사업단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큰 농가들은 저장량이 평년 대비 반토막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부권의 또 다른 주산지농협 관계자 역시 “작황 부진이 심각해 중소과까지 적극적으로 저장하는 추세지만, 이를 고려해도 저장량이 평년 대비 40% 내외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하량이 줄면서 산지조직과 유통업체간 직거래 단가는 평년보다 30%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품위가 좋은 일부 물량은 백화점 등 고급 과일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이 평년 대비 40% 안팎의 비싼 값에 사들이는 중이다.

백기남 충남 천안배농협 차장은 “물량이 워낙 줄어든 것도 있지만 수확기 직전엔 기상 여건도 좋았던 터라 당도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덕분에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시장에서는 강세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경매사들이 많았다.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값은 <신고> 배 15㎏ 상품 한상자당 5만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3만3456원, 평년 3만619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김갑석 중앙청과 과일2팀장은 “출하량 감소로 인해 현 수준의 강세 기조가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대과는 내년 설을 겨냥해 저장하더라도 김장철이 마무리될 12월 초순까지는 중소과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 위주로 지속적인 출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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