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특품부터 등외품까지 농산물 일괄 매입…판매처별 타깃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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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85회 작성일 20-11-25 18:18본문
농협 유통혁신 이렇게 추진된다 ②특품부터 등외품까지…책임판매 강화
등급 상관없이 사들여 상품화 품위별 적정 매장에 차별 공급
MD 인력 늘리고 전문성 강화 도매기능 전담기구 출범도
소매매장에 가격결정권 부여 물류 개선…비용절감 모색
농협이 유통혁신을 통해 책임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품부터 등외품까지 모든 품위 농산물의 일괄 매입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인 책임판매 강화조치다. 도매유통 방식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통매장별 상품배송 방식과 가격결정 방식의 차별화 등도 모색하고 있다.
◆판로 및 사업 확대로 책임판매 강화=특품부터 등외품까지 모든 품위의 농산물을 일괄 매입하는, 일명 풀셋(Full-Set)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풀셋 매입을 하면 농산물을 품위별로 골라 매입하지 않는다. 등급에 상관없이 구매한 뒤 각 품위에 맞춰 상품화하고 적합한 판매처에 공급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판매장에는 제철 농산물 일체를 특품·상품 위주로 공급한다. 반면 양념채소 등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식자재업체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상품 이하의 보통·등외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등급별 필요 수량을 선별적으로 구매하던 방식을 탈피해 책임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준승 농협경제지주 경제전략팀장은 “산지에서 호소하는 큰 어려움 중 하나가 특상품 외 나머지 농산물 처리”라면서 “농산물을 풀셋 매입한 뒤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그 특성에 따라 공급하는 원물을 세분화해 모든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물류센터는 종합농식품센터로 재탄생한다. 기존 역할인 원물 공급을 넘어 농축수산식품 저온 통합 공급을 지향해 공급 상품을 확대하고, 온라인 상품과 밀키트 개발 등 사업을 확대한다.
◆소비자 맞춤형 생산 지원…구매조직도 하나로=농민들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상품기획자와 구매담당자(MD)의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현재 농협의 MD는 60여명인데 사업장별로 기능과 업무가 분산돼 있다. 이로 인해 상품구매 업무만 수행하거나 검수·검품만 담당하는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다소 있다.
MD의 수를 현재의 2배인 120명으로 늘리고, 이들을 품목그룹별 10팀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산지 품질관리부터 상품개발·구매·검품·거래처 관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MD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또 단순 조직개편이 아닌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농산물 MD로서의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전문 MD들이 소비자 기호와 선호에 맞는 상품을 기획해 산지에 전달하고 책임관리한다면 자연스레 산지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산물 판매·유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었다. 농협의 농산물 도매유통은 경제지주 산하 부서가 수행하던 대외업무와 농협하나로유통의 계통업무로 나눠져 농산물 구매 역량이 분산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최근 농협하나로유통의 계통업무를 통합한 뒤 농산물 도매기능을 전담할 ‘농산물도매분사’를 출범시켰다.
◆농산물은 역시 농협…소매매장 경쟁력 강화=농협 소매유통매장에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개별 판매장에 가격결정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행 고정마진제를 폐지하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세나 경쟁 유통매장과 비교해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또 농협 소매점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체계 혁신에 나선다. 대량 소품목은 산지에서 유통센터와 마트로 60% 이상 직송하고, 소량 다품목은 권역별 산지거점(전국 10곳)에서 모아 통합 배송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게 산지·품위별로 상품군을 확대한다. 상품군의 가격대도 폭넓게 운영할 방침이다. 등급별로 고급포장·소포장·벌크 등 방식을 선보여 한 품목당 여러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산지 농산물을 착한가격에 공급하면 소매유통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 전체 매출이 증대될 것이란 게 농협의 기대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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