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협 ‘농산물 세일즈맨’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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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76회 작성일 20-12-04 18:22본문
농협 유통혁신 이렇게 추진된다 ④·끝 도시서 로컬푸드 쇼핑을…협동조합 정체성 회복
농촌과 수매·저장사업 합작 지역 로컬푸드직매장 개설
하나로마트 운영모델 구축 매장별 맞춤형 전략 적용 목표
식품사업 육성 주력하기로 지역특색 강조한 상품 개발도
농협은 다양한 도농상생 모델을 개발해 도시농협의 농산물 판매 역량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도시농협이 신용사업에 치우쳐 있다는 인식을 불식하는 동시에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로마트는 주변 여건에 걸맞은 맞춤형 모델로 재편하고, 국산 농산물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식품사업도 강화한다.
◆도시농협, 지역농산물 판매 전초기지로 거듭나=도시농협 지역 내에 ‘도농 합작 로컬푸드직매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의 상생협력 모델이자 도시농협의 농산물 판매 역할을 강조하고자 마련한 방안이다.
로컬푸드직매장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도시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점포)’ 형태로 농촌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을 설치하는 방안과 단독 또는 합작투자를 통해 독립매장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로컬푸드직매장이 위치한 주변 상권에 따라 두가지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원예농산물 매취저장사업이나 양곡 저온저장사업 등도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이 합작사업으로 추진한다. 농촌농협이 주로 수행하던 농산물 수매·저장 사업에 도시농협이 공동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 농촌농협은 더 많은 농산물을 수매·저장할 수 있게 된다. 도시농협은 공급량이 부족한 단경기에 수매·저장해둔 농산물로 지역 내 하나로마트·직거래장터 등 도시 소비지에서 원활한 농산물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이러한 도농 합작사업은 일대일 방식뿐 아니라 하나의 농촌농협과 여러 도시농협의 협력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농협은 의견 수렴을 통해 연말까지 사업 모델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차후 희망 농협을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다채로운 하나로마트…맞춤형 매장 전략으로 차별화=농협의 소매 매장인 하나로마트는 지역별·규모별·고객별 특색에 맞춰 탈바꿈한다. 온라인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매장에 내방하는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들일 생존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조합원의 편의에 따라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하나로마트의 특성상 매장마다 상권 환경이 크게 다르다. 이 점에 착안해 도시·농촌, 매장 규모, 고객층에 맞는 맞춤형 매장 운영모델을 개발했다.
매장 규모에 따라 농촌형 하나로마트는 크게 편의형·복지형·체험형으로 나뉘고, 도시형 하나로마트는 복합형·슈퍼형·체류형으로 구분한다. 2023년까지 전국 150곳의 하나로마트 매장을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도입한 무인매장도 도입한다. 올해 안에 하나로마트 서울 서대문구 신촌점의 일부 공간에 첫 시범매장이 문을 연다. 이후 하나로마트 국회점 등으로 무인매장을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역 특색 담은 식품으로 농산물 소비 확대=식품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국산 농산물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국산 농산물의 활용도가 높은 식품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두부·즉석밥·김치·고춧가루·원물간식 등을 범농협 10대 대표 가공식품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농협의 개별 가공공장이 아닌 농협경제지주 차원에서 이들 상품의 스토리텔링과 상품 리뉴얼을 추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국산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색을 반영한 식품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농협 팔도김치>라는 브랜드 아래 호남식·영남식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김치를 만들어 소비자 취향을 적극 공략하는 방식이다.
식품기업과 사업 제휴를 맺어 가공농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공농업이란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품종 선택부터 계약재배, 수매 이후 가공까지 일체화된 농업을 말한다.
농협과 식품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사업 제휴를 통해 식품기업이나 외식업체 등이 필요로 하는 특정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농협의 복안이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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