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약세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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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99회 작성일 20-12-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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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매 발표에도 못 헤어나 겨울배추 생산, 작년보다 14%↑

저장물량 늘면 바닥세 불보듯

소비부진으로 전망 어두워 내년 6월까지 악영향 우려

추가 수매 등 선제 대책 절실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배추 2000t을 수매해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배추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가을배추뿐만 아니라 겨울배추까지 출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배추값이 약세 기조를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값 약세 장기화를 막으려면 추가적인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수매 발표에도 약세 지속=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 10㎏ 상품 경락값은 5214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균 경락값보다 40%, 평년 동월보다 12% 낮다.

이마저도 11월30일∼12월2일 3000원대로 가격이 급락하자 산지에서 작업량을 줄여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산지 농민들은 10㎏에 최소 6000원은 받아야 생산비를 건질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수매 발표에도 배추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생산량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5.7%, 평년 대비로도 5%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겨울 작기 모두 생육 초기에는 작황이 부진했으나 갈수록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생육이 회복돼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졌다.

김다정 농경연 연구원은 “작황이 좋은 데다 가을배추 정식이 늦어지면서 겨울배추와 출하시기가 맞물려 출하량이 더 많아졌다”면서 “급작스러운 한파 등 생산량이 줄어들 특별한 요인이 없으면 향후 배추 출하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경연은 겨울배추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4.6%, 평년보다 2.9% 증가한 29만9000t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5.7%, 3.6% 증가해서다.



◆지난해 상반기 바닥세 재현 우려…추가 대책 서둘러야=이번달 배추 도매가격은 10㎏ 상품에 4000원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농경연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54%, 평년보다 32.6% 하락한 가격대다. 연말까지 약세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부진이 심각한 점도 배추값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산지와 도매시장에서는 정부가 서둘러 추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추값 약세 여파로 저장물량이 늘어나면 2019년 상반기와 같은 배추값 바닥세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2018년 12월 배추 10㎏ 상품 경락값이 약세를 보이자 저장물량이 크게 늘었고, 2019년 1∼4월 2000원대의 배추값 바닥세가 이어졌다. 이후 6월이 돼서야 겨우 5000원대로 올라섰을 정도다.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배추값이 약세를 지속하면 저장량이 늘어나 내년 6월까지도 약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부진한 만큼 선제적 폐기에 나서거나 적어도 수매물량을 늘리는 등의 정부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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