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품위저하 ‘이중고’ …만감류 시세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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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68회 작성일 20-01-20 16:54본문
설 대목장 전망 (3)만감류·곶감
만감류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출하량 지난해와 비슷
가격은 소폭 하락할 듯 선물용, 특품 3㎏ 출하 유리
곶감
출하량 줄어도 값 기대 이하 중장년층에 소비 국한 ‘한계’
대과 중 상당량 품위 떨어지나 기업체 대량 주문 기대해볼만
만감류와 곶감은 설 대목 시세가 지난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과 품위저하가 겹친 상황이라 설 대목 시세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들이 많다.
◆만감류=설 대목 출하량은 지난해와 엇비슷할 전망이다.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지만, 정상적인 숙기가 2월이라 설 대목에 출하될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산지에선 설 대목 출하비중을 <레드향> 40%, <한라봉> 40%, <천혜향> 20%로 추산하고 있다.
오영정 제주 서귀포 위미농협 유통사업소장은 “숙기가 1월인 <레드향>과 재배면적이 다른 품종보다 넓은 <한라봉> 위주로 출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지와 대형 유통업체의 직거래단가는 일부 산지조직을 빼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3㎏ 한상자당 <레드향> 2만원 초중반, <한라봉>과 <천혜향>은 1만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대목장 시세도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유통전문가들은 “조기 수확으로 인한 품위하락,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감귤값 약세, 대형 유통업체의 최저가 경쟁 등 악재가 많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최근 경락값은 지난해 설 대목보다 10%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3㎏ 기준 <레드향>은 2만~2만3000원, <한라봉>과 <천혜향>은 1만5000~1만8000원이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경기침체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지에서 팔려나가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더딘 상황”이라며 “대목장이 끝날 때까지 현재 수준의 시세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경매사들은 “<한라봉>과 <천혜향>은 품위별 시세차가 크게 벌어지는 추세”라면서 “선물용으로 선호되는 특품은 3㎏ 출하가 유리하고, 중·상품은 5㎏ 출하가 농가수취값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곶감=설이 예년보다 일러서인지 설 대목 산지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가량 줄었다. 곶감 건조가 보통 1월말에 끝나는 관계로 이번 설 대목에 출하될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전년보다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맘때의 경우 특품이 10㎏ 한상자당 13만~14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10만~11만원에 불과하다.
김영균 경북 상주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장은 “대목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막바지에 시세가 좀 오르더라도 특품이 12만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세하락의 주원인으로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한 품위저하가 지목된다. 대과(10㎏ 한상자당 200개 이내) 비중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어난 60~70%에 달하지만, 그 가운데 꼭지와 과육 사이가 벌어져 선물세트로 부적합한 물량이 상당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중도매인은 “꼭지 벌어짐 비중이 지난해보다 갑절”이라며 “선물세트를 만들 때 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경매에서도 낮은 응찰가를 넣게 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유난히 확 줄어든 수요도 문제다. 중도매인들은 “지난해보다 명절 선물세트 발주량이 30%쯤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 데다, 중장년층 위주로 소비가 국한돼 설 대목 판매부진이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과비중이 높고 값도 저렴한 만큼 대목 막바지에 기업체 등지로부터 대량 주문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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