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APC 짓고 열대과일 국내 반입…“대기업이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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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16회 작성일 20-01-31 17:00본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캄보디아에 첨단 유통센터 건립
20일 망고 3.5t 국내 들여와
제주 감귤농가들 거센 반발 국내 수입 중단 촉구 목소리
국내의 한 대기업이 외국산 농산물의 생산·수입에 나서 농가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최근 캄보디아에 부지 5만㎡(1만5125평), 연면적 6000㎡(1815평)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짓고 망고 등 다양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 수출에 뛰어들었다.
이 APC는 각종 농산물을 세척해 상품화할 수 있는 설비와 국제사회 검역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첨단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처리용량은 하루 약 10t이지만, 검역문제가 해결돼 수출대상국이 늘면 현재의 3배 규모로 처리용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수출목표는 1만t으로 잡고 있고, 동남아시아·유럽·러시아·중동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망고를 수출했다.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캄보디아산 망고 검역허가를 받아 이달 20일 3.5t을 국내로 들여온 것이다. 수입한 망고는 주로 식자재업체로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관계자는 “한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고 캄보디아에 APC를 세운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한국에는 비정기적으로 많지 않은 물량만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제주 감귤농가들은 “대기업의 농산물 수입이 감귤과 만감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국내 대기업이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산 농산물 수입에 앞장서는 등 국내 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어 황당함에 가슴이 미어터지는 심정”이라며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행태를 규탄하며 캄보디아산 농산물의 국내 수입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업체가 국내로 수입하는 물량과 품목을 확대하면 국산 감귤과 만감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감귤농가들의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엔 수출량을 1만5000t으로 늘리고, 수출품목도 용과·코코넛·망고스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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