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죽 ‘죽이네’…쌀농가 ‘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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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80회 작성일 20-02-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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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죽 시장규모 2년 새 2배

파우치 형태 등 상품군 다양 건강식 이미지 더해져 인기

업체 상당수, 국산 쌀 사용 소비확대 기대감 ‘솔솔’
 


‘즉석죽’이 인기를 끌며 밥류 가정간편식(HMR)의 대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즉석죽을 만드는 데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어 국산 쌀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즉석죽 시장은 용기죽 위주였지만 최근엔 파우치죽이 대세다. 파우치죽은 용기죽에 비해 살균시간을 줄일 수 있어 쌀알과 전복·쇠고기 등 내용물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유지된다. 식감과 맛이 직접 끓이는 죽과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품질이 높아지자 즉석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파우치죽을 선보여 상품도 다양해졌다. 자연스레 소비자층이 넓어졌다. 과거 죽을 찾는 소비자가 환자 중심이었다면, 즉석죽의 소비자는 바쁜 학생이나 직장인·고령층까지 폭넓다. 아플 때 먹는 ‘건강식’ 이미지와 HMR의 간편성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든든한 한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즉석죽의 일상적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즉석죽의 인기는 급성장한 시장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720억원 규모였던 즉석죽 시장은 2019년 1330억원대로 성장했다. 2년 사이 시장이 2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즉석죽 시장이 커질수록 국산 쌀 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한 한끼’ 이미지에 걸맞게 즉석죽 제품 대부분에 국산 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즉석죽 1위 업체인 동원F&B의 죽 원료용 쌀 취급량은 2017년 840t에서 지난해 1383t으로, 약 65% 증가했다.

게다가 즉석죽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식품·외식 업체가 늘어나는 점도 희소식이다. 외식전문업체였던 본아이에프는 지난해부터 즉석죽 상품을 판매하는데,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사용한 국산 쌀만 약 89t에 달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즉석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업체들이 쌀 품종이나 쇠고기·채소 등 원재료의 품질 등을 놓고 차별화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즉석죽 시장이 더 커지면 쌀을 포함한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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