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신선식품 장보기 풍경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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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20회 작성일 20-02-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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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유통체계 도입 신선도 오래 유지…소비자 만족도 높아

지난해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액,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
 


워킹맘 김은혜씨(33)는 최근 새벽배송을 이용하면서 일상이 변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대형마트에 가서 일주일치 먹거리 장을 한번에 봤지만 이제는 2~3일에 한번씩 온라인몰을 통해 장을 본다.

김씨는 “저녁 늦게 구매해도 다음날 아침 일찍 배송되기 때문에 더이상 고기나 채소·우유 등 신선식품을 냉장고에 장기 보관하지 않게 됐다”면서 “장보기가 더 편리해졌을 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더 신선한 상태로 먹게 됐다”고 말했다.

새벽배송이 돌풍을 일으키며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밤 10~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7시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의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5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새벽배송이 신선식품의 유통환경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한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면 장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신선식품을 더 신선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선식품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마지막 보루라고 봤던 시각이 깨지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새벽배송의 핵심이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주요 업체들이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배송 전 과정에 저온 유통시스템을 도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식품은 온도를 10■ 이하로 유지해 상품이 고객의 집 앞으로 배송될 때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게끔 한다. 일부 업체는 일반 택배상자 대신 새벽배송 전용 보냉백을 제공했을 정도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월말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가 새벽배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92%가량이 새벽배송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에 비해 소비자 만족도가 17%포인트나 높아졌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3.1%가 새벽배송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신선식품에 대한 구매의향이 높았다. 향후 새벽배송을 이용해 주문하고 싶은 상품을 묻는 질문에 약 40%(중복응답)의 응답자가 채소를 꼽았다. 이어서 유제품·음료, 간편식·냉동식품, 샐러드, 과일, 고기 순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60.3%는 더 많은 유통업체가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발맞춰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비중도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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