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행사 취소…단체급식용 농산물 소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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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60회 작성일 20-02-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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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행사 취소…발주 뚝

도매시장 홍수출하 우려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단체급식용 농산물 소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일주일 늦춰진 데다 지역의 주요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단체급식용 농산물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급식업계에서는 초·중·고의 개학 일주일 연장으로 최소 300억원 이상의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석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학교급식부 차장은 “전체 초·중·고의 90% 수준인 1만1818개교가 aT에서 운영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통해 농산물을 발주한다”면서 “지난해 3월 농산물 공급실적이 13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개학 연기로 300억원 이상의 농산물 소비가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케이터링(음식공급) 업계에서도 대규모 행사 취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케이터링업체 관계자는 “봄이 오면 지역 내 축제나 행사 등 단체급식으로 소비되는 농산물이 상당하다”며 “코로나19로 축제나 행사가 사실상 ‘올스톱’돼 3월 영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단체급식용 농산물이 도매시장으로 홍수출하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농산물 유통업계가 누려왔던 ‘개학특수’도 물 건너간 상황”이라며 “단체급식에서 소비되던 농산물이 도매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해당 품목의 전반적인 시세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학교급식용 농산물의 소비위축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교육부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될 경우 추가적인 개학 연기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에 봄작기 농산물의 출하가 본격화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농산물 공급이 확 늘어난 와중에 소비가 바닥을 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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