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비료 물류·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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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71회 작성일 20-03-02 17:17본문
기사들 배송 꺼려…중국서 원료 수입도 난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비료의 물류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비료 물류기사들이 배송을 꺼리는 탓이다.
특히 전국적인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나 대리점들이 물류기사를 구하지 못해 비료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엔 돈을 더 얹어준다고 해야 기사들이 움직인다”며 “비료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물류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했다.
규산질비료의 유통에도 비상이 걸렸다. 규산질비료의 주원료인 규산질은 제철 과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철강산업 중심지인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유통된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규산질 유통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기질비료의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기질비료는 원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주요 비료회사가 거리가 가깝고 원료값이 저렴한 중국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어서다.
중국 내 비료 원료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축소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자국 내 우선 공급’을 원칙으로 세운 것도 악재다. 업계에서는 4월 이후 상당수 국내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요소와 같이 우리나라엔 설비 자체가 없는 제품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요소는 현재 국내에선 생산이 안되고 있다. 값싼 외국산과 견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료업체들은 중국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비료 원료와 완제품 수입을 늘리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거래처였던 중국 대신 중동·아프리카의 다른 국가로 원료 공급선을 늘리고 대체 수입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렬 한국비료협회 전무는 “비료 원료 수입국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운임이 올라갈 뿐 아니라 운송기간도 길어져 5~6월 성수기 물량을 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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